팀장 발령은 축하할 일이지만 당사자는 압니다. 어제까지 하던 일과 오늘부터 해야 할 일이 다르다는 것을요. 그런데 대부분의 회사는 역할을 가르쳐 주지 않고 자리부터 줍니다. 그래서 새 팀장은 자기가 제일 잘하던 일, 즉 실무를 계속합니다.
이런 상황이라면
- 승진한 지 몇 달 됐는데 여전히 실무의 절반 이상을 직접 합니다.
- 팀원 면담을 해야 한다는 건 아는데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라 미루고 있습니다.
- 예전 동료였던 팀원에게 지시하는 게 어색합니다.
- 위에서는 팀 성과를 묻고, 평가는 여전히 개인 실적으로 받고 있습니다.
역할이 바뀌는 세 지점
첫째, 성과의 기준입니다. 어제까지는 내 결과물이 성과였는데 오늘부터는 팀원의 결과물이 내 성과입니다. 둘째, 시간입니다. 실무자의 달력은 일로 채워지지만 팀장의 달력은 사람으로 채워져야 합니다. 셋째, 관계입니다. 어제의 동료가 오늘의 팀원이 됩니다. 이 셋을 알려 주지 않으면 팀장은 실무자의 방식으로 팀장 일을 하다가 반년 안에 지칩니다.
첫 석 달에 할 일
거창한 계획보다 세 가지면 됩니다. 팀원 전원과 1:1로 이야기하기. 업무 지시가 아니라 그 사람이 잘하는 것, 하고 싶은 것, 힘든 것을 듣는 자리입니다. 그 다음 상사와 팀에 기대하는 성과를, 팀원과는 서로에게 기대하는 역할을 문장으로 맞춥니다. 마지막으로 실패해도 복구되는 일부터 위임을 시작합니다. 이 순서를 지키면 팀장 승진 후 첫 분기에 생기는 갈등의 대부분을 피할 수 있습니다.
회사가 해 줘야 하는 것
팀장 개인의 노력만으로는 안 되는 부분이 있습니다. 팀장이 결정할 수 있는 범위를 정해 주는 것, 평가 항목에 팀 성과와 팀원 육성을 넣는 것은 경영진의 일입니다. 이게 정리되지 않은 채로 팀장 교육만 넣으면 배운 대로 위임했다가 내 실적이 줄어드는 상황이 생깁니다. 신임 팀장 교육은 이 두 가지가 정리된 뒤에 넣어야 효과가 납니다.
자주 묻는 질문
팀장 승진 후 교육은 언제 받는 게 좋은가요?
발령 직후보다 한두 달 뒤가 좋습니다. 실제로 부딪혀 본 문제가 있어야 교육 내용이 내 이야기로 들립니다. 다만 반년을 넘기면 실무자 방식이 굳어져 바꾸기 어려워집니다.
실무를 놓으면 팀 성과가 떨어질까 걱정됩니다.
단기간은 그럴 수 있습니다. 그래서 한꺼번에 놓지 않고 복구 가능한 일부터 순서대로 넘깁니다. 반년 뒤를 보면 팀원이 크는 팀이 팀장 혼자 뛰는 팀보다 성과가 높습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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